여행

2026년 베트남 물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여행비 아끼는 3가지

항공권도 환율도 최고치입니다. 11년 넘게 산 교민이 2026년 4월 호치민 물가를 직접 점검하고, 환전·항공권·맛집에서 돈 지키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여러분, 11년 넘게 베트남에 살면서 저도 요즘 같은 분위기는 처음입니다.

‘가성비’로 오던 베트남이었는데, 이제는 그 말이 조금 무색해졌어요. 항공권 가격은 몇 년 만에 최고치이고, 환율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에는 비엣젯이 출발 일주일 전에 항공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서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죠. 저도 최근에 한국을 다녀와 보니, 어떤 건 오히려 한국이 더 저렴할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이 돈 주고 굳이 가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똑똑하게 내 돈을 지키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2026년 4월 기준이고, 호치민에서 직접 겪은 걸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부터

체감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음식과 카페. 예전에는 한국 물가의 1/3, 1/5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한국에서 저렴하게 한 끼 먹는 곳과 큰 차이가 안 난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호치민 기준이라 조금 더 그럴 수도 있어요. 특히 카페가 그렇습니다. 베트남 커피가 맛은 좋지만 ‘가성비’만 놓고 보면, 호치민에서도 소득 수준이 되는 동네(1군, 2군, 7군 같은 곳)의 카페 가격이 한국 저가 커피 브랜드와 크게 차이 안 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랩(Grab). 며칠 전 남편이 공항에서 집까지 그랩을 불렀는데 34만 동, 한국 돈으로 약 2만 원이 나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2만 원 안쪽이었던 거리예요. 체감 물가가 확 오른 걸 실감했습니다.

환율. 사실 이게 큽니다. 예전에 100동당 5.4원 할 때도 비싸다고 한 번 얘기했었는데, 요즘은 5.7원대에서 놀고 있어요. 베트남 동 자체도 올랐지만, 환율이 겹치면서 체감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항공권. 예전에는 베트남항공 이코노미로 호치민에서 부산 왕복이 40만~50만 원대였고, 70만 원이면 거의 최고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70만 원이 최저가 수준이 됐어요.

항목예전2026년 4월
환율100동당 5.4원100동당 5.7원대
공항→시내 그랩2만 원 안쪽34만 동(약 2만 원)
호치민↔부산 왕복 항공40만~50만 원70만 원이 최저가 수준
카페 한 잔한국의 몇 분의 1한국 저가 브랜드와 비슷

이럴 때일수록 ‘무조건 싼 것’이 답은 아닙니다

소신 발언을 하자면,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일수록 오히려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1원이라도 싼 것만 좇다가 결과적으로 더 큰 돈을 날리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아주 소액을 더 주더라도 확실한 부분을 챙기는 게, 이럴 때는 오히려 똑똑한 준비입니다.

참고로 데이터(유심)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오시길 권합니다. 요즘 현지 공항에서 유심을 사다가 호객이나 소통 문제로 기분 상하고 돈을 더 쓰는 경우를 종종 봐서요. 여행 시작부터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요. 브랜드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걸로 미리 챙기면 됩니다.

그럼 진짜 돈이 걸린 세 가지, 환전·항공권·맛집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환전, 2026년부터 공식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영상에서 늘 일관되게 “한국에서 100달러짜리로 환전해 오시고, 현지 금은방에서 베트남 동으로 바꾸세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2026년 들어 이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우선 금은방 같은 비공식 환전소들이 단속이 강화되면서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규모가 있는 금은방 중에는 정부 정식 허가를 받아 여전히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환전한 분들 후기를 보면, 환율이 예전만큼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더라고요. 지역별·환전소별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이제는 택시비 들여 찾아갈 만큼의 이득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대신 결제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카드 결제가 점점 더 보편화됐고,
  • 카드가 안 되는 곳도 QR 코드를 통한 현지 계좌이체가 흔해졌습니다. 여행객도 ‘GLN’ 같은 앱으로 결제할 수 있어요.

원가 관점으로만 따져봐도 그렇습니다. 잘 설계된 트래블카드류는 해외 결제 수수료가 0%까지 나오고 환율 스프레드가 붙어도 보통 1% 안쪽입니다. GLN도 수수료 0.3%에 스프레드를 더해도 1% 안팎이고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 금은방 환전이 주던 3% 이상의 이득이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제는 트래블카드와 QR 이체로 대부분을 해결하고, 아예 안 되는 곳만 대비해서 한국에서 현금을 약간만 준비해 오는 게 수수료·안전성·편의성 면에서 밸런스가 가장 좋습니다.

2. 항공권은 ‘취소까지’ 계산에 넣으세요

앞서 말한 비엣젯 사건처럼, 요즘은 같은 항공사라도 어느 날은 취소되고 어느 날은 멀쩡합니다.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래서 저는 항공권을 고를 때 “취소됐을 때 내가 전액을 날리느냐, 환불을 받느냐”를 먼저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결과를 가르는 게 의외로 호텔 예약 옵션입니다. 호텔을 예약할 때 ‘무료 취소 가능’ 옵션이 있는 방으로 잡으세요. 환불 불가 방보다 조금 비쌉니다. 1박당 저렴하면 1만~2만 원, 많게는 4만~5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해요. 그런데 일주일 전에 항공편 취소 통보를 받았는데 숙소가 ‘환불 불가’라면? 숙박비까지 통째로 날립니다.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것처럼, 숙소에도 보험을 든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항공권 자체는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로 예매하는 걸 권합니다. 대체로 가장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수정·취소·환불이 필요할 때 앱으로 24시간 직접 대응할 수 있어요. 스카이스캐너 같은 비교 사이트에서 더 싸 보이는 옵션이 떠도, 최종 결제 페이지까지 가보면 결국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비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간에서 마진을 가져가는 곳이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죠. 다만 대행사는 한국인 담당자와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해외 항공편 소통이 걱정되는 분이라면 그 점은 고려해볼 만합니다.

3. 맛집도 ‘한 블록’만 벗어나 보세요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은 그만큼 맛과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뜻이긴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현지 기준으로는 가격이 꽤 높은 곳이기도 해요.

조금 용기를 내서 구글 맵을 켜고, 중심 거리에서 살짝만 벗어난 곳을 찾아보세요. 대신 현지인 리뷰가 가득한 곳으로요. 그런 데서 보석 같은 쌀국수집, 카페쓰어다 맛집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소소하지만 쌓이면 꽤 차이가 나는 팁입니다.

그래도 베트남, 갈 만할까요

이렇게까지 따지면서 가야 하나 싶은 분들 계실 거예요.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올해 초에 홍콩 여행을 다녀왔는데 물가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아메리카노 한 잔에 8,000원, 둘이 돈가스 두 개 사 먹었는데 4만 원이 나왔습니다. 베트남은 좀 올랐다고 해도 이런 여행지에 비하면 여전히 반값이에요. 돌아와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요.

특히 크게 느껴지는 건 숙소입니다. 휴양지 리조트 가격을 한국의 웬만한 펜션이나 5성급 리조트와 비교해보면 “음, 아직 저렴하구나” 싶습니다.

저는 2016년부터 여기 살면서 물가가 오르는 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베트남 여행은 메리트가 있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물가를 떠나서, 베트남만의 에너지와 바이브가 있잖아요. 한번 빠진 분들은 계속 오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눌러앉아 지금까지 살고 있고요.

요즘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게 무엇인가요. 결국 돈 문제도, 준비만 잘하면 생각보다 지킬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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