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준비

베트남 이주, 큰돈 잃는 사람들의 실수 3가지 (12년 차가 본 현실)

5억을 날린 60대 부부, 은퇴자금이 5천 원이 된 전직 교장. 극단적으로 들리지만 원인은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 절대 하면 안 되는 선택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5억 원을 들고 와 치킨집 2호점까지 냈지만 결국 폐업하고 돌아가 고시원에 계신다는 60대 부부. 은퇴 자금을 들고 왔다가 통장 잔고가 몇천 원이 됐다는 전직 교장 선생님.

“에이, 설마 진짜겠어?”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다른 채널의 실화 사연이라 약간의 과장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도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디테일만 다를 뿐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 왔다가 “나랑은 안 맞네” 하고 돌아가는 거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경험이죠. 하지만 수억 원을 잃거나 한국에서보다 더 못한 삶을 살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이곳에서 12년 살면서 “저 선택만큼은 정말 위험한데” 싶었던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오기 전에 절대 하면 안 되는 선택 3가지입니다.

1. 한국 자산을 전부 정리하고 오는 것

의외로 많은 분이 하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베트남에서 쭉 살 건데, 한국 집이나 차를 뭐하러 둬? 정리하고 오자.”

제가 실제로 본 경우예요. 주재원 발령을 받고 “이제 베트남에서 살아야 한다”며 한국 집을 처분하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발령이 끝나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그 사이 한국 집값은 크게 올라 있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해에만 11.19% 올랐습니다. (출처: KB부동산, 2025년 결산) 떠나 있는 사이에 이 정도가 벌어지면, 같은 동네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집을 다시 구하려고 대출을 받으려는데,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의 소비·신용 기록이 부족해서 제1금융권 대출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을 겪으시더군요.

저희 부부도 겪었습니다. “설마 안 되겠어?” 하고 한국 제1금융권에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되는지 물어봤는데 안 된다고 했어요. 물론 몇 년 전 일이라 지금 정책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국내 신용 점수가 떨어지거나 대출 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런데 돌아갈 집도, 급할 때 운용할 금융 자산도 없다면 앞이 캄캄해지겠죠.

차는 오래 방치할 수 없으니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집만큼은 전세나 월세를 주더라도 내 명의로 남겨두는 것이 만일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2. “베트남은 80년대 한국”이라는 과도한 낙관

이것도 정말 큰돈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80~90년대와 비슷한 기회의 땅”이라는 믿음으로 덥석 투자하는 경우예요.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저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하고요. 하지만 80~90년대 한국과 지금의 베트남은 굉장히 다릅니다. 잘못 생각하면 기회의 땅이 아니라 쪽박의 땅이 될 수 있어요.

지금의 베트남은 SNS가 극도로 발달해 있고 신기술 수용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Z세대가 거기에 예민해요. 게다가 쓰는 SNS도 다릅니다. 한국이 인스타그램·스레드라면 베트남은 페이스북과 틱톡이 시장을 압도합니다. 무슨 창업을 하든 홍보·마케팅이 필요할 텐데, 이 전략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잘된 한국 브랜드도, 철수한 한국 브랜드도 있습니다. 잘된 곳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가보면 한국인보다 현지인이 바글바글합니다. 단순히 한국 브랜드를 가져오는 걸 넘어 철저하게 현지화에 성공한 곳들이 오래 사랑받더군요.

그런데 이런 시장의 속도와 다름을 모른 채 “내가 한국에서 해봐서 아는데”, “한국 성공 공식을 그대로 심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지인 말만 믿고 직접 알아보지 않고 큰돈을 넣거나, 베트남어를 한마디도 못하면서 통역해주는 사람 말만 100% 믿고 계약을 진행하면, 최악의 경우 수억 원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80년대 한국’이 아니라 ‘지금의 베트남’으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 스터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3. 생활비를 ‘여행할 때 물가’로 잡는 것

앞의 두 가지가 큰돈을 한 번에 잃게 한다면, 이건 매월 100만~200만 원씩 예기치 못하게 새는 문제입니다. 초기 정착 때 정말 많은 분이 혼란을 겪어요.

‘여행할 때의 물가’로 생활비를 잡는 게 문제입니다. “베트남 물가 싸잖아? 한 달 살기 해보니 얼마 안 들던데?” 단기 거주나 여행객 수준이라면 맞아요. 하지만 장기 체류, 즉 ‘생활’을 하면 완전히 다른 예산이 필요합니다.

주거비부터 다릅니다. 물론 베트남 월세가 서울 강남보다야 같은 값에 훨씬 나은 퀄리티죠. 그런데 “월 50만 원이면 럭셔리 아파트에 살 수 있겠지?”는 이제 호치민·하노이 대도시에서는 통하지 않는 얘기가 됐습니다. 월 50만 원짜리도 있긴 한데, 막상 가보면 주방·세탁 시설이 제대로 없는 미니 호텔 방 수준이라 장기 거주엔 불편할 가능성이 높아요. 치안이 확보되고 주거 퀄리티가 보장되는 2룸이라면 월 70만~100만 원, 그 이상까지 봐야 합니다.

“회사에서 아파트를 지원해줘서 주거비가 안 든다”면 정말 베스트죠. 하지만 그런 분들도 여행객으로 왔을 때보다 생활비 지출은 커집니다. 한두 달은 베트남 음식을 잘 먹어도 살다 보면 결국 한식을 찾게 되고, 한국 식당과 한국 마트를 쓰면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갑니다. PT도 유명한 현지 트레이너는 한국만큼 비싸서 돌고 돌아 한국인 선생님에게 받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여행 때 쓰던 돈의 1.5배, 많게는 2배를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월 150만 원이면 충분하겠지” 하고 왔다가 살아보니 월 300만 원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는 거죠.

마치며

위기감만 조성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 한 가정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라 단호하게 말씀드렸어요.

세 가지를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한국의 신용 기반과 돌아갈 집은 남겨둔다
  2. ‘80년대 한국’이 아니라 ‘지금의 베트남’으로 보고, 현지 스터디를 한다
  3. 여행자의 경비가 아니라 ‘장기 체류자’의 예산으로 다시 짠다

혹시 직접 겪었거나 주변에서 들은 “아차” 싶은 실수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경험이 모이면 더 많은 분이 불필요한 시행착오 없이 정착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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